[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가 운영하던 롯데리아가 젠쇼그룹에 매각됐다. 일각에서는 한국 롯데의 자금 융통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리아는 지난 1일 외식 대기업 젠쇼그룹에 최종 매각됐다.
일본 롯데리아는 1980년대 현지에서 큰 인기를 크게 얻었지만, 2000년대 이후 경쟁사에 크게 밀려 지난해 맥도날드(2천937곳)는 물론, 일본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1천249곳), KFC(1천130곳) 등에 이은 4위(358곳)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인 세키야 노부유키는 "일본 롯데리아가 경쟁사인 맥도널드를 크게 의식한 탓에 가격 경쟁을 무리하게 펼쳐 사업이 어려움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일본 롯데리아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고정 자산 등이 지속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영업이익이 늘고 있기 때문에 매출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도 아니다.
이 때문에 롯데홀딩스가 일본 롯데리아를 매각한 것에 일본 유통가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앞서 지난 2월 일본 롯데리아의 매각 추진이 알려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롯데리아가 매각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 롯데 그룹의 자금 융통 때문에 팔린 것이 아니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 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발생한 롯데건설의 자금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세키야 노부유키는 매각 이유에 대해 롯데그룹의 수익악화가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한국 롯데는 유통·화학·건설업을 핵심 사업으로 거대 복합 기업으로 한국 5위의 재벌로 매출액은 5조엔 이상(21년도)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일본의 롯데(롯데+롯데리아) 매출 총액의 약 20배에 해당해 한국 롯데가 롯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롯데리아 매각 이유에 대해 한국 롯데가 곤경에 빠졌고 2021년 3월 1천12억엔의 순손실(적자)을 기록했다고 설명한 뒤 롯데리아의 적자와 함께 롯데 전체 수익이 악화된 것이 이번 매각 이유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한편 젠쇼그룹은 는 지난해 매출 6천585억엔을 기록한 일본 최대 외식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