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로는 어렵지만 디지털카메라로는 할 수 있는게 있다. 바로 셀카(셀프카메라)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게 자신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없다. 때문에 셀카를 쉽게 할 수 있는 여러 제품들이 선보였던 적도 있다.
다 좋은데 문제는 디자인이 좀 그랬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본체를 비틀어야 하는 구조상 디자인의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편하게 디카와 같은 디자인으로 셀카든 뭐든 할 수 있는 제품이 없을까?
때 마침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최근 눈에 띄는 제품을 하나 선보였다. ‘한효주는 두 개다’라는 광고카피와 그녀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뻣뻣 댄스로 주목을 받은 블루(VLUU) ST550이 그 주인공이다.
▲ '한효주는 두 개다'로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삼성 블루 ST550
◇ 앞에 액정 얹어 ‘거울’처럼 보고 셀카를 찍을 수 있다! = ST550을 받아들고 놀라운 점은 바로 전면에 있는 액정. 이를 통해 보면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남성들에게는 전혀 쓸모없으리라 여겨지지만 여성들에게 있어서 이만큼 좋은 것은 없으리라.
이 제품은 1,220만 화소 센서를 얹어 작지만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감도는 ISO 3,200을 지원하고 있으며, 후면 3.5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메뉴 조작을 할 수 있다. 전면에는 1.5형 액정을 갖췄다. 저장 매체는 마이크로SD를 사용한다.
▲ 후면 터치스크린을 통해 메뉴 및 촬영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HD(1,280 x 720) 해상도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캠코더가 아쉬울 때 ST550은 빛을 발한다. 광학 4.6배, 디지털줌 5배를 이용한 피사체 확대도 꽤 요긴하게 쓰인다.
그 외에도 3~8cm의 수퍼접사 기능과 요즘 없으면 외면 받는 손떨림 방지 기능, 스마트 오토, 얼굴 인식 기능들도 충실히 탑재하고 있다.
ST550을 가지고 촬영을 해봤다. 밝은 곳에서 ISO 80으로 촬영한 이미지는 꽤 선명하다. 화이트밸런스도 정확한 편이라 안심하고 촬영해도 좋다. 앞에 액정도 있다보니 인물 촬영시 보여주기 용으로도 손색없다.
◇ 의미 없는 고감도, 마이크로SD 주 매체로 채용한 점은 아쉬워 = 꽤 오랜시간 접한 ST550은 꽤 정성들여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고감도 촬영시 선명함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 최근 소니가 고감도 촬영에도 최대한의 이미지를 구현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고감도에서 화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마이크로SD를 주 저장매체로 채용한 점도 아쉽다. SD카드를 채용해도 좋았겠지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떨어지고 취급이 난해한 이 카드를 주 저장매체로 사용한다는 것은 못내 아쉬웠다.
그럼에도 ST550은 참신함과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어, 간단한 서브 카메라 또는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