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아이로봇에서 신상품도 나왔는데,, 이런 기사 읽으니까 더욱 끌리네요~~ 넘 비싸서 언제 사게 될수 있을런지,,--;; 이런거 하나있음 정말 편할 거 같아요 [한겨레] [김경의 스타일 앤 더 시티] 제시간 얻으려 우선순위목록에서 집안일을 ‘하향조정’한 여자들 ▣ 김경/ 패션지 <바자> 피처 디렉터 일하는 여자들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하는 일도 많지만, 시간이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는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이란 우선 순위를 정해 ‘선택’하는 것이다. 여가든 자기 개발이든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것은 그 일을 1순위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도 잘하고 틈틈이 춤이나 악기를 배우러 다닐 만큼 여유 있는 유부녀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둘 중 하나다. 돈이 많거나 집안일을 대충 하는 타입이다. 내 친구 L은 후자다. 월요일과 수요일에 재즈댄스를, 목·금·토요일엔 댄스스포츠를 배우러 다니는 그에게 ‘1순위는 일이고, 2순위는 춤’이다. 그러고는 청소는 한달에 두어번 부직포를 붙인 1회용 청소기를 이용해서 아무렇게나 대충 슬렁슬렁 하고 산다. 굳이 따지자면 그에게 청소는 13위 정도고, 텔레비전 시청은 18위 정도다. 수입 화장품 홍보 일을 하는 P는 운이 좋은 타입이다. 남편이 프랑스 남자라 가사 분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댁에 대해서도 거의 신경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평일엔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 주말에는 어디 가서 사먹거나 해먹어요. 그런데 아주 가끔 요리를 하거나 청소를 하니까 두 사람 모두한테 그것 자체가 즐거운 이벤트가 되는 것 같아요.” P는 그렇게 번 시간을 그저 취미 삼아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데에 쓰고 있다. 의류회사 정보실에서 일하는 K는 가장 중요한 0순위가 ‘일’이고 1순위는 ‘호기심 충족’이라고 했다. “극장, 인터넷, 음반가게, 서점, 갤러리 등을 끊임없이 어슬렁거리면서 호기심을 충족하는 거죠. 그게 저한테는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녀 역시 가사는 언제나 뒷전이라 집이 언제나 엉망진창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전문가를 고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일이 아니긴 하지만 전 가정부를 고용하는 일도 꽤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그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다. 여유가 있다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일이다. 요즘은 평균 주택 면적이 늘어났음에도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얼마 전 미시간대학 연구자들이 ‘사라지는 집안일’이라 명명한 이 현상의 원인은 당연히 일하는 여자들이 늘어나고 인생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 청소를 스피드하게 대충 끝내는 일에 일가견이 있다. 친구 P처럼 나도 부직포 붙인 1회용 청소기를 이용하는데, 스타일은 안 살지만 내 엉덩이보다 무거운 진공 청소기를 질질 끌고 다니는 것보다 확실히 힘이 덜 들어서 좋다. 얼마 전에는 뮤지션이자 칼럼니스트인 김형태에게 “더욱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밥 하지 말고 싱가포르처럼 사 먹자”는 교육을 받았는데, 여자들이 제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편감을 잘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주 혹하는 물건을 발견했다. 50만원대의 로봇 청소기가 나온 것이다. 홍보사에 전화해서 직접 체험해보겠다고 하니 당장 그 신통방통한 녀석을 보내줬다. 캬, 저 녀석 되게 웃긴다. 고양이처럼 그르릉거리는 귀여운 소리를 내며 소파 밑이나 침대 밑까지 들어가서 쓱쓱 먼지를 주워 삼키고 돌아다니더니 전원이 부족한지 제 발로 충전기쪽으로 돌아가서 충전까지 한다. 나름대로 존재감이 느껴져 이런 헛소리가 절로 나왔다. “○○야, 그만 좀 먹고 이젠 일 좀 해. 도대체 몇 시간째 밥을 먹는 거야?” ⓒ 한겨레(https://www.hani.co.kr), 출처: https://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6&article_id=0000006862§ion_id=103&menu_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