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PC의 주요한 이슈는 일체형입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데스크탑 PC는 성능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어떤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체형 PC는 디자인, 공간절약, (제조사 입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등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제품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자 입장에서도 일체형 PC는 많은 장점을 제공합니다. 모니터 하나 놓을 공간만 확보되면 완전한 PC 하나를 놓을 수 있으며 이런 장점으로 인해 디자인적인 면, 여러 케이블을 꼽는 번거로움이 줄어드는 점 등의 장점들이 부수적으로 딸려옵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LG V325.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만 있는 것 같지만 완전한 형태의 PC입니다.
일체형 PC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 리뷰 제품인 LG의 V325를 예로 들면, TV와 PC의 결합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데요, PC의 전원을 끄더라도 TV 시청이 가능하며 TV 뿐만 아니라 PS3, IPTV등을 연결할 수 있는 HDMI 입력단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전 메이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부가 기능. TV를 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대세라 할 수 있는 터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 8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터치 인터페이스와 V325는 상당히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V325의 23” 화면은 단순한 화면이 아니라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모니터이기 때문인데요, 덕택에 키보드 / 마우스만으로는 사용이 어색한 윈도 8 운영체제의 사용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형: 일체형 PC 다운 합리성
일체형 PC가 주는 장점은 세 가지입니다.
- 데스크탑 PC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으며
- PC와 모니터 등의 연결 케이블 수를 줄일 수 있고
- 그로 인해 공간을 확보하고 깔끔한 실내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V325 역시 이런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V325의 외형
좋은 품질의 23" 모니터 + 윈도 8에 최적화 된 멀티터치
V325의 기본 모니터는 상당히 좋은 품질을 보여줍니다. 일체형 PC의 특성상 모니터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좋은 모니터의 선택이라 할 수 있는데요, 시야각, 색상 등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충분히 좋은 화질을 보여주고 있으며 화질 설정 역시 굉장히 쉽고 간편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TV용 화질 설정과 매우 유사한 화질 설정 메뉴
거기에 윈도 8에 최적화 된 멀티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본 운영체제인 윈도 8과 상당히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윈도우 8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다만 23"의 터치스크린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그렇게 편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면을 계속 만져야 하니 화면에 자꾸 지문이 묻게 되고 키보드 / 마우스 작업의 효율이 기본적으로 좋기 때문에 큰 화면의 터치 작업이 생각보다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쓸만하지만 강력하지 못한 PC 성능
리뷰 제품인 V325-LH10K 모델은 모바일 펜티엄 B980 CPU를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2세대 샌디브릿지에 기반하고 있으며 성능은 펜티엄 B980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샌디브릿지 모바일 i3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트북용 CPU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PC 작업은 이 정도 CPU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기본 저장장치가 HDD 하나뿐이기 때문에 같은 CPU에 SSD가 조합되는 노트북이나 울트라북 계열에 비해서 빠르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V325 시리즈는 데스크탑 PC이긴 하지만 크기 상의 문제로 PC 내부 부품들은 노트북용 부품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스크탑 PC만큼의 강력한 성능을 기대하긴 어려운데요, 하지만 일반적인 오피스 작업이나 인터넷 등의 작업들은 사용하는데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고 V325의 사용 환경은 사무실보다는 가정이나 소규모 업체에 좀 더 맞기 때문에 활용도에 비하면 적당한 성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그래픽이 기본 내장 그래픽이기 때문에 3D 게임 등은 가급적 생각을 안 하는 편이 좋습니다.
TV 기능 또한 매우 좋다.
TV 기능을 포함하는 일체형 PC인데다 기본적으로 품질 좋은 LCD, 그리고 LG의 TV 기술이 적절하게 녹아있어 TV 활용도 또한 상당히 좋습니다. 우선 LCD 품질이 좋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TV 기능이 PC와 독립적인 기능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PC를 끈 상태에서도 TV를 볼 수 있으며 PIP 형태로 PC 사용과 TV 시청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PIP 기능을 통한 PC 사용과 TV 시청의 동시 사용. 오른쪽 하단 TV며 나머지 전체 화면은 PC입니다.
다만 TV 튜너가 PC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기 때문에 녹화 기능 등의 부가기능은 없으며 PC만으로 TV를 키고 끄는 기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TV 기능을 작동할 때는 리모컨을 이용해야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살펴볼 점
터치와 전원 콘센트의 상관관계?
전원을 연결할 때 접지가 된 콘센트로 연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접지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터치가 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터치가 되는 제품들에서 종종 발생되는 문제인데요, 삼성 스마트패드인 슬레이트 PC 역시 접지가 안 되면 터치 오작동 현상이 존재하며 넥서스 원과 같은 몇몇 스마트폰들도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패드나 스마트폰은 배터리로 작동시킬 때는 이런 문제가 없지만 V325와 같은 일체형 터치 PC들은 항상 AC 전원을 통해 작동되기 때문에 원활한 터치 환경을 위해서는 접지 콘센트로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가볍게 쓰기에 좋은 확장성
후면은 4개의 USB 2.0 단자, 측면은 두 개의 USB 3.0 단자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고출력 USB 단자라 스마트폰 연결 시 보다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측면의 USB 3.0 단자. 왼쪽 단자에 스마트폰을 연결할 경우 충전 속도가 빨라집니다.
외장 장비의 확장성은 무난한 수준이지만 PC 내부 부품의 업그레이드는 램 업그레이드 정도만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램 가격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8GB 정도의 업그레이드는 괜찮은 선택이겠지만 HDD를 교체하려면 PC 부분을 분해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성능, 적당한 가격(?), 높은 활용성
코어 i시리즈도 아닌, 노트북용 펜티엄 듀얼코어 기반의 데스크탑 PC가 150만원에 근접하는 가격은 쉽게 납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면의 터치스크린 기반의 제품이 많지 않다는 점, 같은 크기의 터치스크린 모니터인 델의 S2340T 터치스크린 모니터 가격이 90만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능과 편의성, 공간 활용성까지 감안하는 V325의 가격은 나름대로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TV 안테나는 별매입니다.
특히 PC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일체형 PC가 주는 기능성과 디자인, 공간 절약의 강점이 나날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 윈도 8이 터치 스크린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보면 V325 시리즈는 합리적인 선택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