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코리아(BenQ Korea)가 게이밍 모니터 '벤큐 XL2411P 아이케어 무결점(이하 벤큐 XL2411P)'을 출시하였다. 화면재생률을 최대 144Hz(헤르츠)까지 지원하고 응답 속도가 빠른 TN 패널을 사용하여 배틀그라운드 같은 최신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144Hz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
벤큐 XL2411P는 24인치 TN(Twisted Nematic) 패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다. 응답 속도가 1ms(밀리세컨드, 1/1000초)여서 게임을 실행하거나 동영상 재생 시 이전 화면이 남아있는 잔상 문제를 거의 체감하지 못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화면재생률 144Hz 지원이다. 초당 화면을 144번 출력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일반 모니터는 60Hz를 지원하므로 2.4배나 높은 수치이며 FPS(1인칭 슈팅)나 액션 게임을 하는 경우 더 매끄러운 화면을 체감할 수 있다.
벤큐 XL2411P를 연결하고 윈도우 10 디스플레이 항목을 열고 '어댑터 속성'을 확인하면 '모니터' 항목에서 화면 재생 빈도를 144Hz로 설정할 수 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화면재생률 144Hz를 지원한다. 게임 실행 후 프랩스(Fraps) 유틸리티를 실행하면 FPS(초당 프레임)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데 144Hz에 대응하는 144FPS로 나타난다.
배틀그라운드를 실행 중 화면 상태도 살펴보았다. 게임 권장 사양이 높고 최적화 문제도 있기 때문인지 화면재생률은 144Hz까지 올라가지 못했고 95~130Hz 범위에서 오르락 내리락하였다. 테스트 시스템은 AMD 라이젠 7 1800X 프로세서, DDR4-2133MHz 8GB(4GB 듀얼 채널), 지포스 GTX 1080 Ti로 구성하여 배틀그라운드 다음게임 홈페이지에 제시된 사양 중 최고에 가까운 수준이다.
비록 144Hz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화면재생률이 50~100% 가량 높으므로 한결 더 화면 전환이 매끄럽게 느껴진다.
한편 화면재생률 144Hz는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v1.2)와 듀얼링크 DVI 포트로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다. HDMI(v1.4) 포트는 120Hz까지만 지원하므로 다소 불리하며 듀얼링크 DVI 포트는 음성 신호를 전송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으니 모니터를 한 대만 사용한다면 디스플레이포트를 연결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3.5mm 오디오 출력 포트는 모니터 화면 좌측에 있다. 디스플레이포트나 HDMI로 PC와 연결했다면 여기에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연결해 소리를 출력하면 된다. 그래픽 입력 포트 주변에 배치된 모니터보다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게이머에게 유용한 블랙 이퀄라이저
한편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을 하다 보면 어두운 장소에 있는 캐릭터를 발견하지 못해서 기습을 당하고 게임 오버 당하기 십상인데 그럴 때는 '블랙 이퀄라이저(Black Equalizer)' 기능으로 도움 받을 수 있다.
모니터 전면 우측 하단을 보면 버튼 6개가 있는데 그 중 맨 오른쪽 전원 버튼을 제외하면 모두 OSD(On Screen Display) 메뉴용이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 버튼을 두 번 누르면 OSD 전체 항목이 표시되는데 첫 번째인 '픽처'의 하위 항목에 블랙 이퀄라이저가 있다.
블랙 이퀄라이저는 0~20 사이에서 수치를 조정할 수 있는데 수치가 높아질수록 화면 내 어두운 곳이 밝게 보인다. 배틀그라운드 실행 중 5단계(0-5-10-15-20)로 조정해 화면을 비교해보았는데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일반 밝기 조정보다 어두운 곳을 더 밝게 만들고 다른 부분은 영향을 덜 받으므로 게임 화면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최대치인 20으로 조정하면 너무 밝게 느껴지므로 블랙 이퀄라이저 수치는 10 내외가 적당하다.
OGN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 공식 모니터
OGN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 리그 공식 모니터 벤큐 XL2411P
(사진 출처: 벤큐코리아)
벤큐 XL2411P는 게임 전문방송국 OGN이 주최하는 게임 리그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이하 PSS)'의 공식 경기용 모니터이다. PSS는 배틀그라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OGN이 출범한 게임 리그이며 지난 해 12월 첫 시즌 예선전을 시작해 올해 2월 11일 결승전까지 진행되었다.
베테랑 게임 방송 캐스터 전용준과 이동진이 중계를 맡았으며 리그 안에 승격, 강등 체계를 두어서 가뜩이나 치열한 배틀그라운드 경기를 더 치열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벤큐 XL2411P는 PSS 리그 일정이 마무리 될 때까지 실제 경기에서 사용되어 프로 게임 리그용 모니터로 손색 없는 모습을 보였다.
로우 블루라이트와 플리커 프리 지원
비록 게이밍 모니터이지만 이 제품 역시 벤큐가 사용자의 시력을 고려하여 개발한 아이케어(Eyecare) 기술을 지원한다.
첫 번째 기술은 로우 블루라이트(Low Blue Light)이다. 모니터에서 발산되는 빛 중에서 자외선과 유사한 청색 파장을 줄여서 눈을 보호한다. OSD 메뉴는 앞서 살펴본 블랙 이퀄라이저 항목의 바로 위에 있다.
수치는 0~10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는데 세 단계(0-4-10)로 조정해 비교해보았다. 수치가 높을수록 청색 파장을 많이 차단해 효과가 높아지지만 화면에서 파란색 계열 색감이 크게 변하므로 5 내외가 적정한 수준이다.
두 번째 기술은 플리커 프리(Flicker-free)이다. 모니터가 화면을 출력하는 과정에서 백라이트는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는 빠른 속도(초당 200회 내외)로 여러 번 켜지고 꺼지는데 그때 생기는 깜빡임 현상을 플리커라고 한다. 플리커 프리는 백라이트를 끄지 않고 광량을 조절해 플리커를 억제하는 기술이다. 따로 설정 항목은 없으며 자동으로 작동한다.
엘리베이션, 피봇, 틸트, 스위블 지원하는 스탠드
모니터는 상황에 따라 화면 위치와 각도를 변경하면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데 벤큐 XL2411P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스탠드로 다양하게 화면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첫 번째 기능은 엘리베이션(elevation)이다. 130mm 범위 내에서 모니터 화면 높이를 조정할 수 있으므로 굳이 모니터 받침대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사용자 눈높이에 맞추기 쉽다. 화면 높이가 낮으면 사용자는 모니터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가까이 하고 목은 구부정한 상태가 되는데 그 상태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있다.
틸트(tilt) 기능도 지원하므로 높이 조정만으로는 편하게 화면을 보기 어려울 때 각도를 기울이면 된다. 25도 범위 내에서 위와 아래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 외에 화면을 90도 회전해서 수직으로 길게 사용하는 피봇(pivot) 기능과 스탠드 위치는 그대로 두고 화면을 좌우로 회전(좌우 각각 45도)하는 스위블(swivel)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게이머를 위한 144Hz 모니터
지난 해 하반기부터 상승 가도를 걷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게이머들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부쩍 늘어나 하드웨어 업계는 들썩이고 있다. 모니터 역시 마찬가지이며 더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은 게이밍 제품에 관심을 모은다.
벤큐 XL2411P는 화면재생률을 144Hz까지 지원하므로 60Hz 모니터보다 매끄러운 화질을 원하는 게이머에게 적합하다. 게임 실행 시 144Hz에 맞추려면 PC 사양도 상당히 높아야 하지만 체험 시 만족도가 높으므로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게임 속 전장에 한층 더 몰입하고 싶은 게이머라면 벤큐 XL2411P로 144Hz 화면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방수호 기자 / 필명 스캐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