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대세로 가고 있다. 저희는 어시스턴트(비서)였지만 이제는 에이전트라는 콘셉트로 가고 있다"며 "그다음에는 아바타라는 콘셉트까지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7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위치한 SK·삼성전자·파나소닉 CES 2025 전시관을 차례대로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 에스터(Aster)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에스터는 SK텔레콤이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글로벌 AI 에이전트다.
앞서 SK텔레콤은 AI 어시스턴트 앱인 에이닷(A.)을 선보였다. 다음 단계는 AI 에이전트다. 에스터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스터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SK텔레콤은 어시스턴트 앱과 AI 에이전트에 대한 기술·노하우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이후에는 AI 아바타까지 가게 될 것이라는 게 유 대표의 견해다.
그는 "에스터는 현재 에이전트 정도에서, 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는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ES 전시관을 둘러 본 소감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지난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CES 기조연설을 언급했다. 유 대표는 "어제 젠슨 황의 스피치를 듣고 오늘 조금 둘러 본 바로는 작년보다는 AI가 한 단계 더 성숙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젠 AI가 처음 나와서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았다면 이제는 생활 속에서, 산업 속에서 버티컬리(Vertically)하게 AI가 성숙하는, 유스케이스(사용사례)가 많이 생기는 그런 모습을 올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와 삼성전자, 파나소닉 CES 전시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업·기술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당연히 SK이지만 삼성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스마트싱스를 홈에서 하다가 이제는 AI를 입히고 있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전략적으로 잘 가고 있다. 가전이라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많이 통할 것 같다"고 삼성전자를 치켜 세웠다.
SK텔레콤을 비롯한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모두 AI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만의 AI 차별점을 묻는 질의에 "저희는 조금 더 빨리 시작한 만큼 글로벌 파트너가 많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초기부터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SK하이닉스나 SKC, 그룹사와 같이 AI 데이터 솔루션을 가지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게 다른 통신사들과의 차이점일 것"이라고 했다.
CES 2025 기간 중 어떤 기업과 만나 AI 협력을 강화할지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들을 만날 생각"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는 만나고 나서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ES는 157개국, 4500여 개 기업들이 참여해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사업 방향과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다. 올해 CES는 현지시각 기준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다. 유 대표는 전 세계 AI 트렌드를 확인하고 AI 글로벌 협력사를 모색하고자 이곳 현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