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더 많은 지출을 계획하며, 더 똑똑한 소비를 위해 AI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2024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자 설문조사(Black Friday Consumer Study 2024: What to Expect)'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81%)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71%) 등을 가장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응답자의 75%는 올해 싱글스 데이(11월11일),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9일) 등으로 이어지는 연간 최대 세일 시즌 쇼핑 계획이 있으며, 평균 310 달러의 지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미국·캐나다·호주 및 유럽 등 총 9개 시장에서 1만 명 이상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계 부담 속 소비 패턴의 변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경제의 어려움은 소비 행태 변화를 이끌었다. 응답자 중 49%가 조사 시점 기준 지난 3개월간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으며, 45%는 더 좋은 가격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가격 비교를 더 자주 한다고 답했으며, 41%는 할인 매장 등을 더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또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할인 행사를 이용할 수 있는 공휴일 쇼핑을 통해 선물(66%)이나 필수품(59%)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더 많은 할인과 간편 쇼핑 선호
소비자들은 더 큰 폭의 할인을 원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만족스러운 구매'의 기준을 물었을 때 최소 30%의 할인율을 기대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의류와 같은 인기 품목에서는 최소 36%의 할인율을 만족스러운 구매 기준으로 꼽았다.
단순한 쇼핑을 선호하는 성향도 강하게 드러났다. 조사 대상 국가 전반의 소비자들은 선호하는 쇼핑 타입으로 모든 품목의 확실한 가격 할인을 꼽았으며, 단독 이벤트나 게임을 활용한 프로모션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한 똑똑한 쇼핑 증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쇼핑객 10명 중 4명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똑똑한 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38%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행사에서 AI를 활용할 계획이거나 이미 활용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쇼핑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46%, 젠지(Gen Z) 세대의 52%가 쇼핑에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최적의 딜을 찾거나 제품 정보 확인 및 비교를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또 AI 활용 쇼핑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80% 이상이 AI가 '똑똑한 쇼핑'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약 40%는 향후 쇼핑 시 생성형 AI를 더 자주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BCG 코리아 소비재 및 디지털 부문 장진석 파트너는 "소비자들은 가계 살림이 어려울수록 실익이 크고 직관적인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 기술로 어디서 무엇을 구입할지에 대한 다양한 쇼핑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한 쇼핑 패턴을 이해하고 보다 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