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영화 '터널', '소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가 노숙자 시절 자신에게 책을 건넨 은인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화제다.
소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과거 자신에게 선의를 베풀어 준 은인을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전 노숙시절 서울역 인근의 한 서점에서 3일째 책을 읽고 있었다"며 "달리 갈 곳도 없었고 역보다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서점이 유일한 여가 장소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3일째 되던 날 벼르고 있던 직원이 '냄새난다고 항의가 들어왔다. 나가달라'고 말했다"며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황급히 서점을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소 씨에게 선의를 베푼 것은 서점의 한 여성 직원이었다. 소 씨는 "그 직원이 '이 책만 읽으시더라 다 못 읽으셨죠?'라는 말과 함께 작품(읽던 책)을 건넸다"며 "그녀는 노숙자인 내게 처음으로 친절을 베풀었고 내가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전히 흔들리거나 힘겨움이 찾아올 때면 그때를 떠올린다"며 "꼭 찾아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여직원이 이 글을 보고 기뻐할 듯", "훈훈한 미담이다", "꼭 만났으면 한다"며 소 씨를 응원했다.
소 씨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작 '나는 텐프로였다'를 시작으로 영화 '소원', '터널' 등의 각색·극본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후 노숙자 생활과 함께 소설 집필을 위해 호스티스 생활도 했던 과거도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