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등극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2.84%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 4,320억 달러(약 4,734조원)에 도달하면서 애플(3조 3,776억 달러)을 추월했다.
▲ 엔비디아 로고 ©엔비디아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거의 3배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GPU 시장을 선도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인공지능(AI)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엔비디아는 ChatGPT 등 고급 AI 소프트웨어 개발 및 배포에 필요한 GPU의 주요 제조업체로, 주가는 지난 5년 간 2,700% 이상 상승했고 매출은 최근 5개 분기 동안 2배 이상 증가, 그중 3번은 3배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1991년 3D 게임용 칩 제조를 위해서 설립되었으며, 최근에 들어서 완전히 다른 이유로 급성장했다. 지난 10년 간 과학자들과 연구원들은 3D 렌더링 및 컴퓨터 그래픽에 사용되던 엔비디아의 칩 설계가 AI에 필요한 병렬 처리에 이상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엔비디아는 AI에 특화된 소프트웨어와 더욱 강력한 칩을 개발해 출시하면서 시장을 독점해 나갔다.
한편 시가총액 2위로 물러난 애플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와 2조 달러를 달성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에도 잠시 애플을 제쳤지만 다시 2위로 물러났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다.
애플의 주가 역시 올해 약 17% 상승했으며, 많은 애널리스트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판매 증가를 촉진해 '엣지 AI' 분야 리더십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엣지 AI는 GPU 기반 서버를 덜 사용하는 AI 기술로 엔비디아의 대척점에 선 기술이다.
지난주 애플은 가장 최근 분기 매출이 6% 증가했다고 보고하면서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시사했다. 엔비디아는 11월 20일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다우지수에 편입되어 오랜 경쟁사인 인텔을 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