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 반영
정부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데다, 반도체 등 상반기 수출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500억달러에서 630억달러로 상향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 정부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을 크게 웃돌았던 1분기 성장률을 반영한 것이지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뉴스
정부가 3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초 정부가 제시한 2.2%보다 0.4%포인트(p) 상향 조정한 수치다.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주된 원인은 예상을 웃도는 수출 회복세다. 실제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기준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34억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하반기 역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전에 더해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 영향으로 수출 개선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 전망치를 보면 수출(통관기준)은 기존 8.5%에서 0.5%p 증가한 9.0%로 상향됐다. 수입은 기존 4.0%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대비 수입이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130억달러 늘어난 630억달러로 전망했다. 다만 부문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는 기존대로 1.8% 증가 전망이 유지됐다. 가계 이자 부담이 높은 수준이지만, 기업실적 개선과 물가 둔화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증가로 소비 제약 요인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 전망치 또한 1.2% 감소로 기존과 같았다. 설비투자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0%로 소폭 하향됐다. 신규공사 위축과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해 건설 투자는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2.6%) 전망을 유지했다. 상반기 농산물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으로 상방 압력이 확대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자 측 요인이 완화하면서 2% 초·중반대까지 둔화한 이후 내년 목표 수준에 근접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23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고용률은 62.8%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