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지난 4월 해임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인영 SSG닷컴 대표 이사를 사실상 해임했다. 회장 취임 100일만에 두 명의 대표이사를 갈아치우면서 정용진식 '신상필벌' 경영방식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인영 SSG닷컴 대표 이사를 사실상 경질하고,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강희석 대표와 공동대표 체재를 유지하다 같은해 9월 강 대표 해임 이후 단독 대표를 맡아왔다.
이인영 대표의 해임은 최근 SSG닷컴의 실적 부진과 관련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최근 풋옵션 행사와 관련,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갈등설도 영향을 준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속적인 투자에도 SSG닷컴의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정 회장이 대표 교체를 통한 해법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지속적으로 늘어 2019년 818억원,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2023년 103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15일 취임 100일을 맞았으며, 취임 이후 강도높은 조직개편과 이마트 희망퇴직,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었던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교체 등 조직 쇄신과 분위기 변화 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지분 30%를 국내 증권사를 통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함께 외부 재무투자자(FI)들이 보유한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인수검토가는 1조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