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지난 2020년 10월 공개된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데스크톱 CPU는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새로운 젠 3 아키텍처의 힘을 바탕으로 더 막강해진 퍼포먼스와 향상된 전력효율은 물론 게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제 젠 3 아키텍처의 힘을 노트북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AMD 리사 수(Lisa Su) CEO는 CES 2021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이 프로세서를 자세히 살펴보자.
이제는 노트북에서도 젠 3 시대
새로운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에는 데스크톱 CPU에 적용되었던 7nm 공정 기반의 젠 3 아키텍처가 채택되었다. 이를 통해 데스크톱 CPU에서 검증되었던 퍼포먼스 향상을 노트북에서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젠 2 기반의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는 CCX 2개가 각각 4MB L3 캐시를 사용했지만, 젠 3 아키텍처에서는 CCX가 하나로 통합되고 그 안의 코어가 하나의 16MB L3 캐시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코어가 접속할 수 있는 L3 캐시 용량이 2배로 늘었고, 코어와 캐시 간 통신 속도도 빨라졌다.
다만, 모두가 젠 3 아키텍처를 채택한 건 아니다. 대부분의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젠 3 아키텍처 기반 칩(코드명: 세잔느)이지만, 일부는 젠 2 아키텍처를 일부 개선한 제품(코드명: 루시엔)이다.
이전 세대보다 약 23% 빨라져
이러한 아키텍처 변경을 통해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일례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라이젠 9 5980HX는 싱글 스레드 성능이 이전 세대(라이젠 9 4900H)보다 약 23% 강해졌으며, 멀티 스레드 퍼포먼스도 약 17% 좋아졌다.
이러한 성능 향상은 초경량 노트북에서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초경량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에서 플래그십 모델인 라이젠 7 5800U는 싱글 스레드 성능이 전작보다 약 16% 좋아졌고, 멀티 스레드 성능도 약 14% 향상되었다.
성능은 좋아졌지만 배터리 소모는 줄어들어
프로세서에 더 많은 코어를 넣고, 코어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다 보면 자칫 전력소모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전력대기 상태에서 실사용 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황의 배터리 소모를 크게 줄였다. 일반적인 사용 기준으로는 17.5시간 사용 가능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1시간 동안 비디오 시청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전 세대에 비해 얼마나 좋아졌을까? 라이젠 7 5800U 프로세서의 경우 전 세대 모델인 라이젠 7 4800U보다 대기전력(Standby) 상태에 서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최대 20시간이나 늘었다. 비디오 연속재생 환경에서도 최대 1.1시간 증가했으며, 모바일마크 2018 벤치마크에서도 최대 2시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노트북으로도 더 쾌적한 게임, 콘텐츠 제작 가능
보다 강력해진 성능 덕분에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인기 게임은 물론 고사양 게임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라이젠 9 5900HX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를 FHD 해상도에서 85프레임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문명 VI는 121.28프레임, 섀도 오브 툼 레이더는 185.5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경량 노트북에서도 인기 게임을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라이젠 7 5800U 프로세서는 FHD 환경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154프레임으로, 오버워치는 73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퍼포먼스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진 편집, 동영상 렌더링, 3D 그래픽 제작 등의 콘텐츠 크리에이션에서도 우월한 모습을 보인다. 씨네벤치 R20 레이 트레이싱 테스트에서 라이젠 9 5900HX는 이전 세대 대비 약 14.7%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라이젠 7 5800U는 약 13.6% 좋아졌다.
더 강력한 게이밍 퍼포먼스 보장하는 H 시리즈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고성능 노트북을 위한 H 시리즈와 저전력 노트북용인 U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H 시리즈는 모든 프로세서가 젠 3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으로, 넉넉한 TDP를 바탕으로 게임, 콘텐츠 제작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H 시리즈 중에서 HX 시리즈는 게이머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엘리트 수준의 퍼포먼스를 제공하며, HS 시리즈는 원활한 게임 플레이,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성능을 얇고 가벼운 폼팩터로 제공한다. 새로운 라이젠 9 5980HX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최대 23% 향상된 싱글 스레드 성능과 최대 17% 빠른 멀티 스레드 성능을 제공한다.
모델 | 코어/스레드 | 부스트/베이스 클럭 | 캐시 | TDP | 아키텍처 |
라이젠 9 5980HX | 8/16 | 최대 4.8/3.3GHz | 20MB | 45W+ | 젠 3 |
라이젠 9 5980HS | 8/16 | 최대 4.8/3.0GHz | 20MB | 35W | 젠 3 |
라이젠 9 5900HX | 8/16 | 최대 4.6/3.3GHz | 20MB | 45W+ | 젠 3 |
라이젠 9 5900HS | 8/16 | 최대 4.6/3.0GHz | 20MB | 35W | 젠 3 |
라이젠 7 5800H | 8/16 | 최대 4.4/3.2GHz | 20MB | 45W | 젠 3 |
라이젠 7 5800HS | 8/16 | 최대 4.4/2.8GHz | 20MB | 35W | 젠 3 |
라이젠 5 5600H | 6/12 | 최대 4.2/3.3GHz | 19MB | 45W | 젠 3 |
라이젠 5 5600HS | 6/12 | 최대 4.2/3.0GHz | 19MB | 35W | 젠 3 |
초경량 노트북 위해 탄생한 U 시리즈
뛰어난 휴대성에 성능도 놓치지 않고 싶은 소비자라면 초경량 노트북을 위한 프로세서인 U 시리즈를 주목해보자. U 시리즈의 플래그십 칩인 AMD 라이젠 7 5800U는 이전 세대 대비 싱글 스레드 성능이 최대 16% 향상됐고, 멀티 스레드 성능은 최대 14% 좋아졌다.
U 시리즈의 경우 일부 프로세서만 젠 3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5800U와 5600U만 젠 3 아키텍처 기반이고, 나머지는 젠 2 아키텍처가 채택됐다. 다만, 젠 2 기반 프로세서도 SMT 기능, CPPC 성능/전력 관리 기능 등의 업그레이드가 적용되어 퍼포먼스가 상당 부분 향상되었으니 사용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모델 | 코어/스레드 | 부스트/베이스 클럭 | 캐시 | TDP | 아키텍처 |
라이젠 7 5800U | 8/16 | 최대 4.4/1.9GHz | 20MB | 15W | 젠 3 |
라이젠 7 5700U | 8/16 | 최대 4.3/1.8GHz | 12MB | 15W | 젠 2 |
라이젠 5 5600U | 6/12 | 최대 4.2/2.3GHz | 19MB | 15W | 젠 3 |
라이젠 5 5500U | 6/12 | 최대 4.0/2.1GHz | 11MB | 15W | 젠 2 |
라이젠 3 5300U | 4/8 | 최대 3.8/2.6GHz | 6MB | 15W | 젠 2 |
더 확대된 라인업으로 노트북 시장 공략
새로운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오는 2월부터 대거 출시된다. 라인업이 대폭 확대되어 올해 150개 이상의 라이젠 5000 노트북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ASUS, 에이서, 델, HP,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마이크로소프트, MSI, LG전자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라이젠 5000 노트북을 선보인다.
특히 라이젠 5000 H 시리즈 탑재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이 대폭 확대된다. 작년까지는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게이밍 노트북이 보급형/미드레인지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라이젠 5000 시리즈로 최고의 성능을 보여줄 엘리트 게이밍 노트북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해당 노트북은 ASUS, 레노버 등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