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를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MS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폴더블폰을 내세워 이번에는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S는 한때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였던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을 인수해 윈도폰을 출시하며 시장 장악에 나섰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MS는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고전했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8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해 사용자 확보의 실패한 MS는 지난 2017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을 뺐다.
MS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지 2년만에 폴더블폰을 내놓고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을까?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MS의 서비스 전략의 완성은 단말기
MS의 스마트폰 시장의 재진출은 시간문제로 정해진 수순에 불과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MS는 휴대폰 사업의 실패후 회사체질까지 바꿔 단순 소프트웨어 패키지 판매회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및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 매분기 두 자리수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
MS의 매출은 현재 인테리전트 클라우드 부문과 프로덕티비티 및 비즈니스 프로세서 부문, 퍼스널 컴퓨팅 부문 등의 3개 부문에서 거의 대부분이 나오고 있다.
MS는 특히 세계 2위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로 2022년 이 사업부문의 매출규모가 3천3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단말기 부문에서 시장 장악력도 중요하다. MS는 이에 폴더블폰을 내세워 시장에 재도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분석가들은 MS가 출시한 서피스 듀오 폴더블폰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MS가 윈도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를 서피스 듀오의 운영체재(OS)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MS의 루마아폰 실패의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우호 개발자 진영의 조성 미흡과 모바일앱의 부족이었다. 안드로이드는 앱의 숫자가 270만개로 iOS의 220만개를 앞서고 있다. 여기에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도 서피스 듀오용 버전으로 출시해 구매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 브랜드로 판매촉진
MS의 서피스 듀오 폴더블폰은 화면크기가 소비자의 논높이에 맞게 설계해 시장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피스 듀오폰은 각각 5.6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뒤쪽으로 360도 접을 수 있고 완전히 펼치면 8.3인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화면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핫트렌드이며 쓰임새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MS의 서피스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MS의 단말기 부문의 성장축은 서피스 브랜드가 담당하고 있다.
MS는 침체된 PC 시장에서 기존 데스크톱 또는 노트북 사용자를 태블릿 겸용 PC인 서피스 프로 제품의 고객으로 흡수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모델로 고성능 노트북의 구매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서피스 듀오폰도 폴더블폰의 장점과 안드로이드의 앱 생태계, MS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MS의 서피스 듀오가 2020년 12월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1년 가까이 늦게 나올 예정이고 판매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이 부분이 성공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