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때 4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던 '임페리얼'이 10%초반대로 곤두박질 치자, 이를 판매하는 드링크인터내셔널이 가격 인하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다음달부터 위스키 '임페리얼' 일부 제품 가격을 15% 인하한다고 31일 밝혔다. 업계에서 위스키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것은 '임페리얼'이 처음이다.
이번 인하 품목은 저도 몰트 위스키 '임페리얼 스무스' 12년과 17년으로, '임페리얼 스무스' 12년 출고가는 450ml 기준 현행 2만6천334원에서 2만2천385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임페리얼 스무스' 17년은 4만62원에서 3만4천56원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이 이 같이 나선 것은 '임페리얼'의 하락세와 무관치 않다. '임페리얼'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전개하는 동안 한 때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쟁 제품인 '골든블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위스키 업계 대부'로 불리는 김일주 드링크 인터내셔널 회장이 '임페리얼'을 살리고자, 지난 1월 페르노리카코리아로부터 브랜드 독점 판매권을 넘겨 받았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더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가 38%대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가 골든블루와 1~2% 차이를 유지하며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페리얼'은 4위였던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에도 최근 밀려 10~11%의 점유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를 주 내용으로 하는 '주류 거래질서 관련 고시' 시행을 앞두고 김 회장이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국세청 고시에 따라 오는 9~10월쯤 리베이트가 금지되면 위스키에 붙었던 가격 거품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세청 고시가 시행되면 '임페리얼'이 다른 품목으로도 가격 인하를 추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른 위스키 업체들도 가격 인하 압박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임페리얼 관계자는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와 상관 없이 이번 임페리얼의 가격 인하는 도매장과 업소,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몰트 위스키가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 시키고, 몰트 위스키의 대중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