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해양쓰레기 56톤을 분석했더니 이른바 ‘파편화된 쓰레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편화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이후 더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바다로 흘러든다. 이후 어류 등이 먹은 뒤 최종 인간에게로 되돌아오는 ‘먹이사슬’로 이어진다.
파편화된 쓰레기들은 해양 생물이 먹을 경우 먹이사슬 균형을 무너뜨린다. 해양 생태계와 인간 모두에게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 파편화된 쓰레기는 수거와 처리 과정에서도 큰 어려움을 초래해 조기 수거와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한국 코카-콜라와 함께 진행한 해양 정화 캠페인 ‘2024 바다쓰담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중 일부를 분석한 성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종류와 상태를 분석하는 성상 조사를 통해 쓰레기의 분포와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난 6일 열린 ‘2024 바다쓰담 캠페인’ 활동결과 보고회에서 상세히 발표됐다.
‘바다쓰담’은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환경재단과 한국 코카-콜라의 대표 캠페인 중 하나다. 올해는 5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됐다.
전국 13개 단체와 2536명의 시민이 참여해 약 56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수거된 쓰레기 중 6만여 개의 쓰레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성상조사는 해양쓰레기의 종류와 분포를 이해하고 효과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성상조사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제때 수거되지 못해 잘게 부서진 파편화된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육지에서 유입된 주요 쓰레기로 담배꽁초(6240개), 스티로폼 음식용기(4300개), 플라스틱 파편(4279개), 플라스틱 음료수병(3787개)이 확인됐다.
낚시와 어업 활동 외에 발생한 주요 쓰레기로는 기타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파편(1만3810개), 기타 유리 조각과 나무 등 형태를 알 수 없는 물건(3829개), 타이와 노끈(2760개), 스티로폼 부표(2204개)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낚싯줄과 통발 등 어업 관련 도구가 많이 발견돼 해양쓰레기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재단 바다쓰담 담당자는 “파편 쓰레기가 올해도 주요 항목으로 확인되며 해양쓰레기 파편화의 심각성이 드러났다”며 “조기 수거와 현황 파악을 통해 해양 생태계와 인간을 위협하는 문제를 줄이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의순 강화도시민연대 팀장은 “바다쓰담 활동은 시민들에게 해양쓰레기 문제를 체감하게 하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정화활동을 처음 경험한 시민들에게 조사카드 작성을 통해 모니터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모니터링에 관심 있는 참가자를 발굴하는 등 매우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